Wednesday, April 7, 2010

하나 둘, 그리고 잠수.

혼자 있는 시간의 공기는 무언가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.
작은 고양이의 방문에 깨져버릴 것 같은 도자기를 지니고 있고 또 겨울날에 찾아온 따스한 햇살과 같은 그런 것들도. 창 밖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연상해 본다. 그리고 나의 육체는 더 깊은 물속으로 잠겨간다. 숨쉬는 걱정은 미뤄두고 더 내려가자 화려한 열대 물고기들과 노란 잠수함이 보인다.
아직 잠이 들어있는 사람들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하는 설거지는 내 마음을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다.

같이 있는 시간은 내겐 거울 같다고 생각한다.
너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발견하고 반가워하곤 한다. '안녕, 또 보는구나.'
그래서 내가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. 혼잣말 하듯이 나와 대화를 하며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으니까.

Friday, 24 July 2009 at 14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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